테슬라, 애플 그리고 현대위아(A/S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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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해를 맞아 분석 글을 올렸었는데, 글을 올리고 굉장히 민망한 상황이 벌어져서 추가적으로 분석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종목 분석을 쓰게 되었는데, 사실 종목 분석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포인트가 나왔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다만 늘 그렇듯 매수/매도에 대한 추천은 절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오닉5 뉴스 나온 날 현대위아를 매수해서 현재 수익 중에 있기는 합니다. 매수 중인 종목이어서 bias 있을 수 있는점 감안하셔서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1. 테슬라 이야기

테슬라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테슬라의 상승에 대해 여러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테슬라의 주가보다는 테슬라라는 기업 자체에 대해서 가장 공감갔던 분석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테슬라가 처음 상승을 시작했을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를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로 보고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밸류에이션을 부여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테슬라는 거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기에 계속 거품이라고 경고했었습니다.(부끄럽지만 저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러한 예상을 깨고 계속해서 상승했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테슬라는 자동차회사가 아니라, 자동차+소프트웨어 회사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현재 테슬라는 시총이 800조를 돌파하였고, 어느덧 1000조를 바라보는 어마어마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빵빵한 도요타의 시총이 272조원이니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잣대로 보면 테슬라는 거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테슬라가 향후 성장하니까 시총 많이 준다고 말하실 수도 있는데, 그 의견이 맞다고 하더라도 테슬라가 향후 도요타만큼 차를 판다면 시총을 아무리 잘 주더라도 도요타 시총에 근접하게 주거나 도요타 시총보다 약간 높게 줘야지 도요타의 두 배, 세 배에 달한다는 것은 거품으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 지금 거품이라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의 밸류로 접근하면 그렇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테슬라에는 소프트웨어라는 무형 가치가 있었고, 이 소프트웨어는 다들 아시다시피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이러한 가치를 반영한다면 위 시총은 어느정도는 합리화가 가능해 보입니다.(현재 테슬라 주가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정말 거품구간이라고 생각하지만, 본 글의 요지와는 관계가 없으므로 이정도까지만 말씀드리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한편 위와 같은 분석은, '신과함께' 김준성 애널리스트님의 '테슬라 관련 분석'을 보시면 아주 상세히 나와있으니 보시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건, 이 이야기에서 가장 핵심은 테슬라가 비싼 이유는 자율주행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전기차&자율주행 시대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라는 것입니다.


2. 애플 이야기

오늘, 시장을 뒤흔든 하나의 뉴스가 있었습니다. 바로 애플이 현대차와 손을 잡는다는 이야기인데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162736&plink=ORI&cooper=NAVER

(물론, 사측에서는 바로 부인하는 보도를 내긴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측의 발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형태의 합종연횡이 아주 활발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애플(애플이 아니면 중국의 바이두, 한국의 네이버, 카카오 등 각종 소프트웨어 회사)과 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테슬라가 비싼 이유에는 소프트웨어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말은 결국 전기차 시대, 나아가 자율주행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것과 같습니다.


저도 아는 사실을 대기업들이 모를 일이 없습니다. 실제로 세계의 유명 소프트웨어업체들, 예를 들면 구글 애플 바이두 네이버 카카오 이런 곳들은 현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테슬라와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테슬라는 시장의 초기부터 착실히 쌓아온 결과 하드웨어까지 갖춘, 세계에서 유일한 자동차+소프트웨어 회사가 되었습니다. 다른 소프트웨어 회사가 처음부터 공장 짓고, 배터리 개발하고, 모터 개발하고 해서 따라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입니다.


이 때 바로 떠오르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고 나서 과거 와는 달리 하드웨어 업체와 소프트웨어 업체가 분리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애플은 예외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애플도 어찌됐건 폭스콘에 전부 OEM을 맡기고 있으니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즉 소프트웨어는 구글에서 맡고, 하드웨어 조립은 전자기기 회사들이 맡게 된 것입니다.


전기차를 공부하다 보면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공통적으로 해주시는 말씀이, 전기차의 경우 부품에 있어서 차별화가 어렵고,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적인 차별화가 쉽지 않고,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커진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전기차 시대에는 소프트웨어 회사와 하드웨어 회사의 분리가 충분히 가능하고 굳이 테슬라처럼 한 회사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부를 만들지 않더라도(물론 한 번에 만들면 수직계열화의 장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충분히 차를 만들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애플이 조립을 폭스콘에 맡기듯 전기차 시대에는 '전기차 시장의 폭스콘'(OEM업체)이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됩니다. 위 애플 뉴스는 이런 가능성을 오늘 시장에 확실히 각인시켜주는 이벤트였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현대위아 이야기


2021/01/04 - [투자관련칼럼] - 2021년 시장/섹터/종목별 투자 전략(시장,섹터,탑픽)


최근에 썼던 글에서, 자동차 관련 섹터에 대해서는 실적 자체는 좋아질 것 같긴 한데, 주가는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린바 있습니다.(그래서 민망하다고 서두에 글을 쓴 것입니다. 글을 쓰자마자 주가가 폭등했으니 말입니다 ^^;)


현대위아는 2019년, 자동차 섹터를 공부하던 때부터 눈여겨보던 종목인데, 그 이유는 부품사를 육성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의지가 보였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주가가 지지부진했었는데 그 이유는 현대위아가 중국에 높은 노출을 가지고 있었는데 중국에서 현대차가 지지부진했고 특히 현대위아의 나머지 사업부인 기계장비 부분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2019년 투자했을 때에는, 기계 부문에서 적자를 개선하지 못했고 중국에서 실적도 좋지 않아 위아 주가는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현대차와 위아를 보유했었는데 현대차에서 좀 더 좋은 수익을 거뒀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9년 말정도까지 현대차를 보유하다가 이후에는 자동차 섹터보다 더 좋은 수익이 나올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판단해서 다 팔았고, 최근까지도 자동차 관련주는 보유하지 않다가 아이오닉 뉴스 나온 날 아이오닉이 너무 잘 나온것 같아 위아를 바로 매수했습니다.)


최근에 LG전자가 뉴스에 많이 나오면서, 사람들이 전기차 OEM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사실 위에서 말씀드린 이유들로 인해 전기차 OEM은 어느정도 시장에서 회자되던 이슈이긴 했습니다.(종지부가 바로 오늘의 애플 뉴스이구요.)


개인적으로는, 전기차의 OEM화 가능성을 생각해두고 장기적으로 전장 부품 업체들에 대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단기적으로는 2차전지보다 덜 올라 밸류 매력도 크다는 점도 한 몫했습니다.)


원래는 코스닥 중소형주들 쪽으로 많이 알아보고 있었는데, LG전자 뉴스&애플 뉴스가 나오고 나서는 사실 LG전자나 마그나, 현대위아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특히 현대위아가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입니다.

1. 전기차 시대에는 부품이 오히려 핵심으로 보인다.

위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전기차 시대에는 완성차 업체가 모든걸 완성시키는 것이 아니라, 'OEM'업체가 있고 OEM업체는 각 부품들을 여러 곳에서 조달하며, 최종적으로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넣어 완성시키는 형태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도 각종 자동차 부품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완성차 업체의 단순 하청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일부 해자있는 부품사들 제외)

그런데 이처럼 OEM 업체들이 발달하게 되고, 여러 소프트웨어 회사와 거래할 가능성이 늘어나면 자동차를 팔기보다는 부품 자체를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이 보다 핵심 사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모터의 경우 중요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다양한 곳으로 납품을 하게 되지 않을까?

이 부분은 제 추측입니다. 과거 내연기관 시대에는, 엔진이 사실상 자동차 기술력의 핵심이었습니다. 자체 엔진 기술을 보유하냐 안하냐가 메이저 자동차 회사인지 아닌지를 판가름 하는 기준이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니 말입니다.

즉, 자존심이 강한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엔진을 사용하려고 하지 다른 회사의 엔진을 웬만해서는 사오지 않았습니다.(그래서 위아 사업이 생각만큼 성장하지 않은 것도 있다고 봅니다. 엔진을 팔고자 했지만, 사려는 곳이 생각보다 없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모터의 경우 (엔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기술적 해자가 낮다고 합니다.(이 부분은 제가 기술자가 아니어서 틀릴 수 있습니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즉 모터로 크게 차별화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다른 것들(대표적으로는 배터리가 있겠죠. 전기차 시대의 핵심은 배터리가 될 가능성이 향후에도 커보입니다. 그래서 2차전지 회사들이 각광받는 이유이기도 하구요.)이 오히려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모터를 꽉 잡고 있는 회사를 위주로 그냥 납품받아 사용할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물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다면 결국 내재화의 길로 갈 수 있겠으나, 한동안은 괜찮은 부품사로부터 조달받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4. 결론

위에서 말씀드린 것들은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솔직히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열풍이 꺼지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대위아, 현대위아가 아니더라도 전장 부품사들의 경우 미래가 상당히 밝아보여 스터디해두시면 반드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기적인 관점도 짧게만 말씀드리자면, 단기적인 관점에서도 매력도는 현대차보다는 위아가 훨씬 좋다고 보입니다. 아이오닉 5가 아무리 잘 팔리더라도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로서는 업사이드는 결국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위아는 장기적인 성장 그림이 있기 떄문에 밸류를 좀 더 쳐줄 수 있는 입장이며 시총도 좀 더 가볍다는 특징이 있어 단기적으로 보아도 저는 위아가 나아보입니다.(리레이팅이 나오더라도 부품사쪽에서 나오는게 맞지 않냐하는 생각도 있기도 하고, 최근의 전기차 열기에서도 많이 소외된 섹터여서 더욱 전장부품이 좋아보입니다.)

반면 최근의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경우 몇 일 전 쓴 글(자동차를 올해 탑픽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에서 크게 뷰가 변하지는 않았구요. 


전반적인 얘기들은 신과함께 김준성 애널리스트님 편에서 상당히 많이 배운 것들이어서 방송을 보신다면 모든 내용이 이해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종목 분석글이어서 조심스럽습니다. 누차 강조드리지만 매수/매도 추천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위아의 경우, 또한 애플의 경우 1~2년 내에 이루어질 그림은 아니니, 더욱 신중한 투자를 하시길 추천드리겠습니다..(실제로 애플과 협업한다고 해도 2027년의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전에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긴 합니다만... / 개인적으로도 생각해둔 밸류 도달시 팔고 추후에 기회준다면 재진입할 생각입니다. 아직까지 위 그림들이 실현되려면 4~5년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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