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트 요약 : 중국을 낙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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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낙관하는 이유라는 제하의 한국투자증권 레포트를 요약한 것입니다.

52페이지 분량이라 양이 많긴 하지만, 중국의 경제 전반에 대해 이해를 높여줄 수 있고 향후 무역전쟁의 방향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서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레포트를 자세히 읽어보시면 향후 중국이 어떤 성장전략을 취할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감을 잠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I. 성장축의 변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수출과 투자 두 가지 축을 통해 고성장을 지속해

왔다. 이후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에 수출의 축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수출의

부진을 투자로 상쇄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당시 무리한 투자로 3대 과잉(설

비 + 재고 + 부채)의 불균형을 야기하게 됐다. 위와 같은 대내외 경제 여건 및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라 중국의 경제발전 기본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중

국의 지도부는 능동적으로 이런 전략 수정을 시도했다. 즉 과거와 같이 고속성장

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것에서 벗어나 성장률의 일정한 둔화를 수용하는 동시에

성장의 질적 개선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 축의 변화는 수요와 공급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수요 측면

에서 투자와 수출의 비중이 하락하는 반면 소비의 비중이 상승하는 변화이다. 즉

투자와 수출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가계 소비의 증가가 경제 전체의 성장을 견인

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비

중이 상승하고 노동소득 및 가계소득 비중 상승을 통해 가계 소비 증가가 기대된

다. 또한 서비스업이 제조업 대비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점에서 고용창출 효과

역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요소 투입 증가에 제약이 나타나는 상황 곧 투자의 증가 속도가

하락하고 신규 노동력 공급의 제약과 임금 상승이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경제성장

을 지속하기 위해서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TFP)의 상승이 요

구된다[그림 21]. 2008년 이후 크게 하락한 생산성이 2016년부터 반등하기 시

작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구조적 변화를 통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할 전망이다.


상기 두 가지 측면의 변화는 이미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그 진전 정도

는 미흡한 수준이다. 아직도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뚜렷하게 줄지 않고 소비의 성

장 견인력이 역시 증가하지 못한 상태이다. 과거의 성장 동력들이 힘을 잃어가면

서 성장률은 계속 둔화되지만 개혁과 구조 변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의 창출

이 불충분함으로써 구조적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하고 악화되는 악순환 고리가 형

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의 상충하는 두 방향의 힘 중에서 어느 쪽이 우세할지는 현 상황에서 쉽게 판

단하기 어렵다. 즉 성장률의 둔화 속도가 얼마나 빠를 것인지, 경제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창출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 것인지, 또 이 과정에서 과잉 투

자와 과잉 부채의 조정이 어떻게 얼마나 빨리 이루어질 것인지 등이 상호 작용하

면서 중국경제의 향후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중국의 성장공식은

개혁과 개방 속에 답이 있었다. 2018년 중국은 또 한번의 성장 모멘텀 반등을 위

한 도전에 직면해있다는 판단이다. 중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가능 여부에 대해

다음에서 좀 더 자세히 다뤄보고자 한다.


II. 중국의 세가지 활로

중국이 직면한 세 가지 도전과제는 1) 소비로의 성장모델 전환, 2) 금융시장 개

방, 3) 생산성 향상이다. 개발도상국이 수출과 투자 중심의 성장모델에서 내수 중

심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직면하는 필수 도전과제가 바로 전술한 세가지라 할

수 있다.

1. 내수소비 확대, 모바일 소비채널이 이끈다

1) 이미 내수 소비는 확대되고 있다

2) 향후 소비 구조 전환 – 서비스와 모바일 소비채널의 확대


2. 금융 개혁 및 개방

1) 소문난 빚잔치의 마지막
2) 금융시장 개혁 및 개방 방향 점검

중국 내부적으로 금융개방에 대한 필요성과 함께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통상마찰

을 해결하는 협상도구로 금융개방은 반드시 진행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렇듯 대

내외적으로 금융개혁 및 개방에 대한 적극성이 요구되면서 시진핑 주석은 지난 4

월 보아오 포럼에서 금융업과 자동차 산업의 해외 지분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자동차 관세 인하 등의 대외개방 계획을 발표하며 강력한 시장 개방 의지를 표명

했다. 뒤이어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3대 원칙과 함께 3

단계 금융개방 로드맵을 공개했다.


대외개방의 3대 원칙으로 1) 시장진입 전 내국민 대우와 네거티브 리스트 방식

적용, 2) 금융업 대외개방은 환율 시스템 개혁 및 자본계정 태환과 동시 추진, 3)

개방과 동시에 금융 리스크 예방을 중시하여 관리감독 능력과 금융개방 수준에

맞게 진행할 것을 밝혔다. 특히 이번 금융시장 개방 로드맵을 통해 중국 내 금융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제고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정책은 중국 내

금융기관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자심감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향후 좀

더 적극적인 금융산업에 대한 개혁과 개방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기 발표된 3단계 금융시장 개방 로드맵과 함께 향후 예상되는 금융시장의 개혁

방향은 1) 금융산업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2) 실물경제 지원 확대, 3) 금융 리스

크 예방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지난 4월 자산관리 규제 최종안을 발

표했다. 이로 인해 중국 내 고질적으로 문제되어온 그림자금융과 인터넷금융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감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중국 내 금융리스크

에 대한 경계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인민은행을 포함한 관리감독 기관의 정책대응

으로 관련 리스크의 확산 가능성 역시 낮을 전망이다. 또한 이러한 자산관리 규제

안으로 기존 성행하던 WMP 상품을 대체할 전문화된 투자처에 대한 수요가 확대

될 전망이다. 최근 외자 운용사에 대한 지분 규제 역시 폐지된 만큼 전문화된 운

용사 펀드상품의 진출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음으로 금융의 실물경제 지원 확대를 위해 자금조달 경로를 확대하고 관련 제

도 구축하는 등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을 제고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실물경제에 대한 자본 공급을 확대로 기업의 대출문제와 과도한 운영비용 문제가

해결되어 레버리지 비율 감축이 기대된다. 이에 주식시장 확대를 위한 일련의 움

직임이 지속되고 있다. MSCI 편입과 함께 외국인의 투자 비중 확대 및 양로금

(연기금)과 기업연금의 주식시장 유입 확대 등 구조적 변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보험업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대규모의 자금운용이 가능한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직접금융이 확대되는 과정 중 주요 기관투자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3) 경상수지는 중장기적으로 적자 흐름

최근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년 누적 이동평균으

로 중국 경상수지 흐름은 구조개혁이 진행되기 시작한 2015년부터 하락세를 기

록하기 시작해 2018년 1분기에는 341억달러 적자 수준까지 하락했다[그림 36].

내수 중심의 경제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부분의 수입확대와 지적재산

권에 대한 사용료 지급 등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전체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그림 38]. 최근 들어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상품수지의 뚜렷한

반등을 기대하기 제한적인 상황에서 중국정부의 지속적인 내수 확대 기조가 이어

지고 있다. 내수확대를 위한 저축률 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서비스수지의 적

자폭 역시 확대되는 흐름이 보이며 경상수지의 뚜렷한 반등 모멘텀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따라서 경상부분의 적자를 금융계정을 통한 자금 유입으로 상쇄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중국 내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정부의 강한 움직임이 수반될 것으

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생산을 통해 남는 잉여분을 미국과 같은 선진국으로 수출

해 효율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면 이제부터 중국이 직면해야 하는 과제는 여타

신흥국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금융개방 및 개혁의 움직임 역시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따라서 비단 중국만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고민보다 글로벌 전체 자금

흐름의 관점에서 경제 규모에 부합하는 금융시스템과 안정성을 갖춰야 할 필요성

이 있다.



4) 중국 금융시장 개방의 움직임

금융시장 개방을 위한 정부의 액션플랜 가동 중이며, 외환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최소화, 위안화 국제화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식시장 기준으로 현재 4.5%에 불과한 외국인 투자 비중이 주요 신흥국

인 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국가 수준인 30%까지 확대된다는 가정하에 증

시에 유입되는 자금은 약 1.4조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5년간 경상수지를 통

한 흑자규모가 연평균 2,100억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증시 개방을 통

해 전술한 경상부분의 구조적 적자 흐름을 만회하고 남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는 판단이다.




3. 생산성 향상, ‘중국제조 2025’

‘중국제조 2025’는 생산성 향상의 핵심전략

‘중국제조 2025’ 정책이 발표된 이후 관련 투자가 가시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S&P Capital IQ에서 전세계 ICT 산업 상장사 및 비상장사

26,588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별 시장점유율에서 중국은 14.3%로 2008년

3.6% 대비 10.7%p 상승했다[그림 50]. 아직까지 미국이 35.9%의 압도적인 비

중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이 가파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모습이다. 중국 내 전자/통신, 반도체, 전제자품 등 관련 산업생산 역시 빠르게 증

가하고 있다[그림 51]. 해당 시기 과잉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구경제(Old

Economy)의 생산이 부진했던 부분을 ICT 산업이 일정부분 상쇄해 주었다.


2017년 기준 GDP 대비 R&D 투자 규모 역시 2.12%까지 상승하며 관련 투자

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허건수도 369만건까지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확인되는 모습이다[그림 52].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이어

지며 PE와 VC의 투자 역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IT와 환경보호, 헬스케어, 인

터넷 등 관련 산업의 투자 규모는 2014년 83억달러에서 477억달러까지 확대됐

다[그림 53]. 그중 인터넷 관련 투자가 262억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제조 2025’와 함께 13차 5개년 규획에서 인터넷 플러스 및 4차 산업

혁명이 제시되며 관련 투자 및 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위협요인도 존재한다. 중장기적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추진한다는 점

에서 기존 제조강국에게는 점유율 하락이라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다음으로 중국

로컬기업에 제공하는 우대 혜택과 재정지원 강화가 해외기술 및 기업 인수자금으

로 활용되면서 자국 기업 보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중국

기업들의 해외기술 획득수단인 M&A 확대를 크게 경계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지

막으로 특정 기술과 산업에 자원을 집중하면 장기적으로 세계적 과잉설비 및 생

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미국의 중국을 향한 무역분쟁 역시 이러한 위협요인에

대한 우려가 그 배경이 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제조 2025’는 단순 중국의 제조업 혁신이라는 제한적인 전략이 아닌 글로벌

첨단산업의 축을 흔드는 거대한 전략이다. 이미 2017년 말 기준 국가급 제조업

혁신센터가 5곳, 성급 제조업 혁신센터가 48곳이 완성됐으며 스마트 제조 관련

표준화 및 스마트 공장 건설 등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그 밖에 친환경

제조 프로젝트 및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이

다.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움직임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 중국의 ‘중국제조 2025’의 핵심 산업인 차세대 정보기술, 신에너지 자동차,

고성능 공작기계, 로봇 등과 같은 신성장 첨단산업 분야에서의 창출되는 거대한

수요는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III. 미국과 중국의 불편한 공존

1. 과거 미국의 견제 사례 분석: 소련, 일본 그리고 독일

1) 소련의 붕괴, 유가의 몰락

소련의 붕괴와 냉전의 종식

높은 에너지 의존도와

과도한 군비지출이 원인


2) 일본, 미국과의 무역마찰과 잃어버린 30년

1985년 플라자 합의와

10년간 이어진 반도체분쟁


일본은 자산 버블 붕괴와

구조개혁 지연으로

30년간 경기불황 지속


구조개혁과 생산성 제고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선제적 과제


3) 독일, 미국과의 공존에 성공한 강대국 사례


2. G2, 불편한 공존의 시대

앞서 살펴본 소련과 일본, 그리고 독일의 사례를 살펴본 결과 중국에게 필요한 것

은 독일과 같은 영리한 전략이다. 이미 중국은 많은 전략적 패를 가지고 있다. 먼

저 14억 명에 달하는 자국 내수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일대일로를 통해 비단 14

억 명뿐 아니라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유럽까지 내수 시장화할 수 있는 여력을 가

지고 있다. 이미 중국의 내수 확대 흐름은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되고 있는 구간이

라는 점에서 기존 정책 흐름을 이어간다면 경제 구조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

된다. 중장기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화 역시 확대되는 중국의 경제

적 영향력과 점차 개방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편승하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

장기적으로 위안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점에서 결국 미국은

일방적 공세를 취하기보다 이득을 취하는 선에서 중국과의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중국, 불편한 공존 시대의 개막이다.


1) 미-중 무역분쟁의 향후 예상가능 시나리오-단기적 해결 가능성 낮아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

중국 ‘제조 20205’의 중장기적 발전 전략과 대칭점에 있는 미국이 보호무역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미-중 양국의 정책 어젠다가 충돌하고 있다. 양국이 원하는

결론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결국 갈

등이 고조되는 불안의 시기와 협상이 진행되는 진정의 시기가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양국의 무역 분쟁이 시작된 이후 불안과 진정이 반복되는 모습

지속되어 왔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부과 이외에도 중국의 미국 첨단기술 기업

투자 제재, 환율 조작국 지정 가능성 및 지적재산권 침해 압박, 중국의 WTO 시

장경제지위 부여 등 미국이 관련 노이즈를 만들 요소들이 많다는 점에서 중장기

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7월과 8월 미-중 양국이 상호 관세를 순차적으로 부과하면서 이미 양국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구간에 진입했다. 그렇다면 남은 예상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

로 요약된다. 1) 고위층 간의 재협상을 통해 무역분쟁을 타결하고 제재를 철회, 2)

추가 협상에 실패하고 양국이 상호 제재를 확대하면서 환율 문제를 포함한 무역

전쟁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이다. 지금으로써는 재협상을 통해 제재가 철회되는

흐름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지만, 언제든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우선 1차 변곡점은 오는 11월 6일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입장에서 연임을 위한 중간평가 성격의 중간선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표심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대통령 당선에 성공한 트럼

프 입장에서 중국을 견제함으로써 얻는 정치적 이득을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이

다.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대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한 2017년 12월 이후, 트

럼프 지지율이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그림 65]. 보호주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구간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던 부분을 기억한다면 트럼프는 중간선거까지

관련 노이즈를 끌고 갈 개연성이 높다.


따라서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마무리된 이후, 양국은 본격적인 핵심사항에 대한

협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전망이다. 특히 그 동안 논의된 중국의 대미 수입 확대

등 무역불균형 축소, 공급과잉 해소 등 기본적 사항을 포함해 지적재산권 보호,

기술이전 요구 철회, 중국제조 2025 전략의 보조금 축소 등 중국이 추진하고 있

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제한하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물론 추가 협상에 실패하고 양국이 상호 제재를 확대하면서 환율 문제를 포함한

무역전쟁으로 이어지는 시나리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우 미국이

종합무역법(1988년)에 근거해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고, 위안화의 대폭

적인 평가절상을 요구할 수 있으며 중국도 미 국채 매각, 중국 내 미국 기업에 대

한 제재 등 강력한 대응을 취하면서 전면전 양상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러나, 과거와 같이 미국의 일방적인 공세에 패권경쟁국이 굴복하는 양상이 재

현되기엔 미국이 받는 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미국발 무역

분쟁의 역풍으로 미국 내 투자사이클 둔화 시그널이 강하게 확인되고 있다[그림

66]. 무역분쟁이 거세질수록 불확실성의 확대는 투자 사이클의 구조적 하방 압력

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무역상품의 구조 측면에서도 상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고율관세 부과 및 무역분

쟁의 장기화는 양국 모두에게 불리하다. 중국의 전기전자 및 일반기계는 이미 대

미 수출액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수송기계 수출 역시 급증하고 있다[그

림 67]. 반도체와 미국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관련 품목을 포함한 ICT 상품의

대미 수출 규모도 2017년 1,267억달러까지 증가하며 전체 대미 수출의 29.3%

를 차지하고 있다[그림 68].

따라서 이미 첨단 제조업을 둘러싼 산업 벨류체인이 양국 사이에 일정부분 형성

됐다는 판단이다. 결국 양국의 불편한 공존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로 반보씩 물러

나는 수준에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물론 협상이 이뤄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전면전을 넘어 전쟁 가능성까지 확대 우려할 필요는 없

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미-중 양국의 첨예한 갈등의 결과는 불편한 공존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앞서 살펴본 일본이나 소련의 사례처럼 경제 외적인 부분에서 미국

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호적이지도 않다. 상대적으로 대외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크지 않으며 큰 수입시장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의 원유 수입 비중

도 2017년 말 GDP 대비 1.3% 수준으로 인도와 태국, 한국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했을 때 의존도가 낮은 편이다[그림 69]. 즉 70년대 닉슨 독트린 때의 유럽

과, 80년대 플라자합의 때의 일본, 냉전기 소련과 지금의 중국을 비교하기엔 다소

과한 부분이 있다. 미국의 상황도 경쟁자를 압도적으로 제압하고 강력한 소프트

파워를 보유했던 과거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미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일방

적인 미국의 견제는 글로벌 경기에도 큰 부담이다. 2017년 기준 중국의 명목

GDP 비중은 15% 수준이며 성장기여율은 18.3%로 미국의 17.2%를 이미 상회

하는 수준이다[그림 70] 즉, 중국의 성장둔화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중에서도 아시아 신흥국 및 중국 인

접국가의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된다. 이미 은행차입을 통한 중국 은행의 익

스포저는 아시아 신흥국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적으로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의

침체는 결국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2001년 WTO 가입과 2003년 후진타오 정권 출범 과정에서 중국의 정책목표는

국제화에 방점을 두었고, 본격적인 세계의 공장 역할을 수행했다. 자연히 수입보

다 수출 우위의 흐름이 2010년대 초반까지 나타났다. 그러나 시진핑 1기 후반

및 2기 시작과 더불어 경제정책의 방점이 소비로 넘어 오면서 이 같은 흐름에 변

가 나타나고 있다. 결국 소비중심 경제구조 확립이라는 중국의 정책 기조와 무

역전쟁에 따른 협상의 교집합이 중국의 시장 개방 및 위안화 강세 유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양국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을 취하고 내줄 것을 내주는 서로 일정부분

을 양보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개연성이 높다.


2) 위안화 환율, 새로운 강세영역으로 진입 할 것


3. 중국의 이중고, 활로는 성장 축의 변화


중국은 지금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 내부적으로 성장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통과, 2) 거세지는 미국의 외풍에 따른 외부적 고통이다. 이중고를 극복하는 과정

에서 성장률의 하락 속도가 얼마나 빠를 것인지, 경제구조의 변화와 새로운 성장

동력의 창출이 얼마나 빨리 진행될 것인지, 미국과의 협상과 타협이 어느 정도 선

에서 마무리될 것인지 등이 상호 작용하면서 중국경제의 향후 미래가 결정될 것

으로 보인다.


먼저, 경제성장의 세 가지 축에서 투자와 수출의 비중이 하락하는 반면, 소비의

비중이 상승하는 내부적 성장통은 우려보다는 기대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

다. 물론 중국 내 구조적 변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그 진전 정도는 미

흡한 수준이다. 아직도 투자에 대한 의존도가 뚜렷하게 줄지 않고 소비의 성장 견

인력이 역시 제한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소비성향과 가처분

소득, 그리고 서비스 소비의 성장은 분명한 성장 프레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소비채널의 등장은 예상보다 가파른 중국의 구조변

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높아지는 내수비중이 필연적으로 가져다 주는 경상수지의 적자 역시 금융부분의

개방을 통해 상쇄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5년부터 진행된 부채 디레버리징을 통

해 극단적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제한적인 가운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강화 및

대외개방 확대 흐름은 우호적인 외국인 투자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점진적으

로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자본 수입(금융계정 흑자)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구조

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문제는 외풍이다. 미국은 이미 과거 강대국과의 패권경쟁에서 승리한 경험을 가

지고 있는 국가이다. 그 과정에서 소련이 붕괴됐고, 일본이 30년을 잃었다. 그러

나 독일의 성공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중국은 14억의 내수시장과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내수시장화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중장기

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의 국제화 역시 확대되는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과

점차 개방되는 금융시장의 흐름에 편승하며 점진적으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결국 미국은 일방적 공세를 취하기보다 이득을 취하는 선에서 중국과의 타협점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과 중국, 불편한 공존 시대의 개막이다.


이에 중국은 향후 5~6%대의 중속성장이 지속되며 급격한 경기 둔화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이러한 경기 연착륙 흐름과 금융개방에 따른 지속적인 외국인 자금 유

입, 양호한 대외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위안화는 강세 흐름에 진입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2018년 말 기준 6.6위안 수준까지 강세를 보인 이후,

2019년에도 강세흐름이 이어지며 새로운 레벨의 위안화 환율 영역에 진입할 가

능성도 열어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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