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투자 상식 - 바이오시밀러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바이오 시밀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으로 제약, 바이오에 투자하지 않는 분들도 바이오 시밀러에 대한 이야기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님은 바이오 시밀러에 대해 아는 사람도 거의 없던 시절에 바이오 시밀러를 집중 연구해서 시총 29조 규모의 셀트리온을 일궈내기도 했는데요. 도대체 바이오 시밀러가 뭐길래 셀트리온이 이렇게 성장하고 삼성까지 눈독을 들이게 된 것인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바이오 시밀러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바이오 시밀러(Bio Similar)는 쉽게 말해서 생물학적 제재의 복제약품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기존의 복제약과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화학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은 만들기가 쉬운데 생물학적 제재의 경우 세포 배양조건이나 정제 기술에 따라서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존의 복제약(제너릭)에 비해서 진입장벽이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전에 쓴 글, 2018/11/28 - [투자관련칼럼] - 제약 바이오 투자방법론(2) - 신약이라고 다 같은 가치가 있는 것 아닙니다를 보시면 제너릭은 신약으로서 가치가 거의 없다고 설명드린 바 있는데요. 이 때 제너릭은 화학합성의약품의 복제약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조식이나 제법을 알면 누구나 원료로 부터 쉽게 합성할 수 있는 제너릭과 달리, 바이오 시밀러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바이오 시밀러 역시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결국은 오리지널 약품을 복제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오리지널 약품의 경우 몇년간 독점적인 판매권이 보장되므로 오리지널 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의 경우 본질적으로 강력한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물론 제너릭에 비해서는 강력한 해자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법적으로 보호되는 해자가 없다는 것, 즉 언제든 경쟁자가 생길 수 있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이런 특성때문에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장치산업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는데, 저 역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 삼성이 바이오 시밀러에 진출했을까요? 삼성이 가장 잘하는 것은 장치산업, 즉 압도적인 투자로 찍어내기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뒤 치킨게임을 벌이는 것을 가장 잘합니다.

바이오 시밀러는 물론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긴 합니다만 개발이 이뤄지고 나면 장치산업의 특성을 갖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시밀러 CMO(위탁생산) 시장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는데, CMO 업체간의 케파(CEPA, 생산능력) 증설 경쟁이 벌어지는 모양새입니다.

(현재 CMO 업체들의 생산 능력 및 신규투자 규모)

셀트리온이 초기에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할 때만 해도 엄청난 블루오션이었습니다만, 최근 들어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분위기라는 점도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에 오리지널 업체가 약가를 큰 폭으로 인하한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었죠.

(오리지널 약가 파격 인하…바이오시밀러 '위기 시작됐다' 참조)

부정적인 면도 있습니다만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정부들은 보험재정을 아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재의 경우 약값이 비싼 경우가 많은데, 보험 재정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생물학적 제재의 사용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고요.

그래서 각국의 정부들은 점점 바이오시밀러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그 결과 허가 절차도 빨라지는 등 정부의 정책적 환경은 바이오 시밀러 업체들에게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향후에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커질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지금까지 바이오시밀러가 무엇인지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바이오 시밀러는 생물학적 제재의 복제약품을 말합니다.

복제약임에도 기술력을 요하기 때문에 아무나 복제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화학합성약품의 복제약과는 달리 해자(장벽)가 있다는 점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경쟁 심화라는 부정적 요인과, 보험 재정 절약을 위해서 바이오 시밀러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 요인까지 살펴보았습니다.

제약/바이오 관련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많은 호응을 해주셔서 제약/바이오 관련 글을 더 써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계속 관심가져주시면 감사하겠구요. 더 궁금하시다면 지난 글들도 한 번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18/11/26 - [투자관련칼럼] - 제약 바이오 투자방법론 (1) -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라

2018/11/28 - [투자관련칼럼] - 제약 바이오 투자방법론(2) - 신약이라고 다 같은 가치가 있는 것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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