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검 - 시스템의 붕괴인가 강한 조정인가?

안녕하세요 밤늦게까지 미국시장을 살핀다고 상당히 힘드네요. 하필 어제 저점이라고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매수한터라 ㅎㅎ 상당히 스트레스 받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조정하면서 나름 약간의 이익까지 봐가면서 선방하고 있었는데, 한 번에 물거품이 되버려서 허탈하기도 하고 많이 반성하게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자료들은 현재 10. 23. 오후 11시 42분 기준입니다. 내일 아침에는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 기준으로 체크해보겠습니다.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는 신흥국 지수, 국제유가, 미국지수, VIX 지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1. 크루드 오일

2. 나스닥

3. 이머징 마켓 지수

4. VIX 지수

위험자산으로 볼 수 있는 크루드 오일, 신흥국 지수, 나스닥이 모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고, 일명 공포지수라고 보이는 VIX지수가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현재의 조정이 시스템의 붕괴인지(=금융시장 전반의 무너짐)는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미국 경제가 워낙 탄탄하기 때문에 금융시장 전반이 붕괴된다고 보기에는 좀 무리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한편으론, 2018년 1월 이후로 상당히 많이 내려앉은 신흥국지수 차트를 보면서, 어쩌면 이미 약세장의 한 가운데에 있는데 "아직까지 괜찮다" 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위안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큰 위험이 되는 것은 미국의 높은 PER로 인한 시장의 부담,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국과 중국 동반 경기침체 우려,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우려가 아닐까 하는데요.

이러한 위험요소로 인해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가 조금씩 커지는 느낌도 있어서 이번 조정이 끝나더라도 강세장으로 전환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즉 이번 조정에서 시장이 벗어나더라도 언제든 이런 발작적인 반응은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1. 위험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맞다.

2. 다만 시스템의 붕괴(=금융시장 전반의 붕괴)로 이어진다고 보기에는 실물경기가 나쁘지 않아서 가능성이 커보이진 않는다.

3. 그런데 미국의 높은 PER에 따른 부담감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미중 동반 경기침체 우려,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향후에도 언제든 이런 발작적 조정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4. 아직까지는 일시적 조정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조심하는 차원에서 반등이 나올때마다 현금을 조금씩 확보해나가는 전략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무리한 신규매수는 지양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된다.

5. 저점매수를 외치는 의견(필자 역시 저점매수 들어갔다가 지금 후회막심인 상태입니다 ㅎㅎ)이 많지만, 금융위기 당시 PBR 0.8 초반대까지 내려간 적이 있다. 지금은 PBR 0.9정도(자료마다 달라서 정확하진 않습니다)이므로, 사실 더 내려갈 여지도 있다.(또한 PBR 0.8 깨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차피 많이 조정을 받은 상태이니, 굳이 조바심내면서 안들어가도 상방은 충분히 크다. 좀 여유를 가져도 된다고 본다.

6. 무엇보다 개인 신용이 계속 쌓이는 걸로 봐서는 진정한 단기 바닥이 아닐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역시 여유를 갖자.

요즘 시장 변화가 너무 극심해서, 사실 단기 예측을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는 좀 여유를 갖고 매매를 해도 충분히 늦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죠. 당장 저만해도 급하게 매매를 하는 바람에 지금 엄청난 후회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ㅎㅎ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서, 아예 지켜보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최대한 냉정을 유지하고 시장을 바라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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