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클리컬 가치주, 광산주, 원자재 관련주 셋팅(성장주는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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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부터 가치주와 관련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드렸던것 같습니다. 다소 빠른 감이 있기는 했지만, 작년 6월부터 가치주 우위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 근거로는 과거와는 분명하게 다른 정부의 돈풀기가 있다는 점도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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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전세계에서 전방위적으로 돈을 풀고, 특히 양적완화라는 새로운 무기까지 들고 나오면서 그야말로 전투적으로 돈을 푼 끝에 증시는 급반등을 이루어 냈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철저히 믿습니다. 기술적 분석 중 차트 분석을 믿지는 않으나, 기술적 분석 안에 있는 사상, 즉 '과거'에 답이 있다는 것을 믿기에 이번 사이클과 유사해보이는 사이클과 관련된 글들을 상당히 많이 읽어보았습니다.

 

지금처럼 전방위적으로 돈을 풀었던 시기는 2009년 밖에 없기 때문에 제가 비교할 수 있었던 유일한 시기는 2009년이었는데, 이 때를 공부하다 보니 이번 사이클에서는 정말로 가치주가 갈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가치주와 더불어 강한 인플레이션이 도래할 것이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선 2009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았습니다.(전공자가 아니며, 매크로만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도 아니므로 틀린 부분이 많을 수 있습니다. 널리 지적해주시면 즉시 수정하겠습니다.) 2009년 전방위적으로 돈을 푼 덕분에 경제와 증시가 대반등을 이루어냈고 2009년에도 지금과 유사하게 원자재를 포함한 모든 자산들이 급등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원자재 내지 시클리컬, 가치주의 반등은 지속되지 못하였고 모두 다 알다시피 10년동안 성장주 우위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경제가 살아나면서 가치주 위주의 시클리컬이 좋아져야 하는데, 2009년부터는 예상과는 달리 모두가 다 아는 성장주의 시대가 펼쳐졌습니다. 나스닥 위주의 성장주들이 전통적인 산업재 등을 크게 아웃퍼폼하면서 근 10년을 주도하는 시대가 열렸던 것입니다.

 

그러한 현상이 나타났던 이유는, 개인적으로는 "필요한 것보다 적은 돈 풀기" 그리고 "재정 정책의 부족"에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지만, 나름 투자를 오래했고 곁다리지만 경제도 공부해온 가락이 있기 때문에 제 나름의 생각이 있어서 그에 따라 내용을 풀어보겠습니다. 역시 틀린 부분은 지적부탁드립니다.)

 

현재까지 모든 나라들이 부양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금리(화폐)와 재정입니다. 금리의 경우, 모든 주체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필요한 곳에 타겟팅하는 능력은 크게 떨어집니다. 재정의 경우, 모든 주체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필요한 곳에 타겟팅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납니다.

 

금리를 떨어뜨리면 스마트한 돈들이 돈이 되는 곳으로 알아서 찾아가게 되고, 기업들도 알아서 돈이 되는 곳에 투자함으로써 경제가 다시 성장하게 되는 것이고, 반면 재정의 경우 스마트함은 떨어지지만 '인위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돈을 풀어서 '효율성은 떨어지지만' 골고루 성장이 일어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2006~2008년, 즉 금융위기 이전에는 인플레의 시대가 있었는데, 그 때는 중국의 성장이라는 배경이 있었기 떄문입니다. 2008년을 경계로, 중국은 더 이상 전통적인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나라가 되었고 기대와는 달리 소비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역할을 전세계 정부들이 해줘야 했던 것이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재정정책의 필요성)

 

즉, 전통 산업에 필수적인 인플레를 일으킬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그런 역할을 오로지 민간에 맡겼던 것이고(=재정으로 풀지 않고 오로지 양적완화&금리 인하), 스마트한 민간에서는 전통 산업과 관련된 곳에 투자하지 않고 오히려 장기적인 성장성이 뛰어난 4차 산업 혁명 기업들에 투자하였고 그 결과는 10년 동안 나스닥 독주 체제로 나타났던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낮은 인플레는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그러한 기조 덕에 나스닥에 있는 4차 산업 혁명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었으니 그 나름대로 의의는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투자자 관점에서도 장기 저금리 국면에서 성장주에 투자함으로써 결실을 얻을 수 있었으니 역시 좋았던 시기라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는 느낌입니다. 특히, 미국의 정책은 전세계 정책들에 영향을 미치는바, 바이든 시대의 개막은 이러한 변화의 전조가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우선 분배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빅테크로 대변되는 나스닥 기업들에 대한 견제 심리가 커지고 있고 장기간 너무 낮은 인플레 그리고 부의 편중, 전통적인 기업들의 중요성 등이 점점 대두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러한 시대의 당위성과 함께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때문에 발생한 거대한 수요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2009년과 달리 전세계 정부들은 재정정책까지 동원하여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유동원 본부장님으로부터 M2 등 화폐량 지표의 중요성을 배우고 난 뒤부터 M2 화폐량 지표를 자주 살펴보는데 위 수치는 2009년을 이미 훌쩍 넘어섰습니다. 아울러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역시 전세계 정부들 모두 신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점들이 2009년과는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2009년의 경우 금리 인하를 통해 모든 자산의 반등이 발생하였지만 후속 재정의 부족으로 민간의 자금들은 오로지 나스닥으로 몰렸고 그 결과 원자재는 그저 박스권에서 맴돌면서 장기 우하향하고 가치주 역시 힘을 못 썼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말씀드린 것처럼 금리 인하 뿐만 아니라 정부가 인위적으로 재정정책을 통해 '인플레이션 유발'을 타겟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상황에서, 정부에 맞서 성장주에 투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년에 언택트 열풍을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올 해 언택트 얘기는 귀신같이 들어간 상황입니다. 성장주 너무 좋은건 맞지만, 기본적으로 밸류가 너무 부담스러우며 성장성도 차츰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것도 맞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에 맞서 싸우지 마라는 증시 격언이 있는데, 정부는 지금 인플레를 원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분배 등의 이유에서 뿐만이 아니라, 정부가 가진 부채를 태우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인플레를 억지로 유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레이 달리오 책을 읽어보시면 부채를 태워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이 바로 인플레를 유발시켜 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작년부터 이런 기조에 맞춰 투자를 진행해왔고, 지금도 위와 같이 셋팅한 상황에서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가치주는 6월정도까지는 괜찮아 보이고, 이후에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인플레이션까지 대비하여 광산주, 원자재 등으로 100% 셋팅을 해서 투자를 지속하려고 생각중에 있습니다. 현재는 가치주, 원자재, 광산주에 투자 중이며 특히 정유와 에너지 업종을 3월까지는 무척 좋게 보고 작년부터 홀딩중입니다.

 

장기적인 증시의 방향성과 관련해서는, 여러가지 생각이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론 6월 이후부턴 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고 있긴 합니다.(이건 다소 막연한 걱정일 수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장기채금리인것으로 보이고, 연준의 스탠스도 매우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YCC가 생각보다 중요 키포인트가 될 것 같으나, 도입 가능성은 매우 낮고, 결국 장기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성장주는 매우 부담스러운 증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게 기본적인 아이디어입니다.)

 

매크로와 관련해서 훌륭하신 분들이 너무 많아 글을 쓰는게 부끄럽긴 하나, 여태껏은 나름대로 잘 풀어왔다는 생각에 자신감을 갖고 글을 한 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늘 말씀드리는 것처럼 참조만 하시되, 본인의 판단으로 투자를 하시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글을 보시는 분의 투자 결과에 아무런 책임을 질 수 없는 사람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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